-google 이미지-
오늘은 conversation club day...
2교시 선생이 운영하는 학교 activity...
그러나...훔...취소됐다...갑작스럽게...집에 안들어 가고 기껏 기다렸더니...
기다린게 억울해서라도 그냥 갈 수 없기에 몇몇 애들과 우리끼리 activity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봐야 일본 2, 한국 2, 이탈리아 1...ㅋㅋㅋ
가까운 TESCO에서 저녁꺼리와 맥주를 사들고 가까운 PARK를 찾아갔다.
처음엔 smaill talk로 시작된 대화가 어느 순간 언어쪽으로 화제가 바뀌었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못 알아듣고 몇몇 단어만 가지고 유추하기도 하고...서로의 발음을 가지고 놀리기도 하고 (그래봐야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이 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시작된 언어 이야기...
어느 순간 서로의 언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같은 음을 내지만 서로 다른 의미...우리나라의 '배','배','배'를 설명하고...
기존에 'P'로 쓰던 걸 'B'로 바꿔 쓰게 되는 과정 (부산...PUSAN -> BUSAN)...
그러나 가장 클라이막스는 역시 전혀 다른 글자를 가진 동양인들이 영어를 공부한다는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여기와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유럽애들이 의외로 영어로 말은 잘 하는 듯 하는데 문법은 여엉 젬병이다...오죽하면 수업시간에 가끔씩 내가 파트너(벨지움...이탈리아...) 가르쳐줄 정도일까...
결국 비슷한 문법과 어순 그리고 동일한 알파벳을 쓰기 때문에 그들은 단어 몇개만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법은 진짜 모른다...그래서 얼핏 들으면 speaking을 상당히 빠르게 잘하는 듯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결국 문법이 하나도 안맞는 것이다(첨엔 진짜 빨리 말을 하길래 쫄았따...우와 쟤네들 진짜 말 잘 한다...어느정도 들리기 시작하니까 속았다는 것에 괜히 짜증난다...ㅡㅡ^ )...반면 동양인들은 느리게 말하고 어눌하지만 문법에 어느정도 맞춰가면서 말을 한다.
또 한 가지 발음상의 문제...유럽애들...참으로 혓바닥이 잘 굴러간다...그러나 잘 들어보면 참으로 알파벳 음절 그대로 말을 한다...그러나 문법과 읽기에 능한 우리나라 사람들 어떠하랴...듣기와 말하기가 서툴러서 그렇지 발음하나는 진짜 좋다...
전에도 얘기한 듯 하지만 유럽과 아랍권 애들 'R'발음...그대로 굴러간다. 아르~ ㅎㅎㅎ
(a lot~ 우리는 거의 연음으로 어~얼 럿'...그러나 걔네들...'어 로뜨' ㅡㅡ;;;;)
그래서일까? 의외로 일본애들 발음은 알아 듣는 듯 하다...(알파벳...아르파베또~~~유럽애들이나 일본애들이나 똑같다 ㅋㅋㅋ)
그러면서 우리 발음 못 알아듣겠다고 성화다...ㅋㅋㅋ
피장파장인 주제에...ㅋㅋㅋ
이탈리아 친구가 참 놀라워 한다...어순 정말로 반대라는 것... 글자도 알파벳과는 전혀 다른데 어찌 영어를 할까??? (짜샤 그래서 동양인이 너네들 보다 똑똑한거다~)
영어는 크게 12가지 문법으로 나뉜다고 하는데(상세하게 쪼갠거 아니니 딴지 걸지말자...) 자기네(이탈리아)는 18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거기에 동사절이 이중, 삼중으로 오기도 한단다...믹스 된다는 얘기다...뭐 예를 들어서 설명하기에는 영어로 말해주기 어려워하고 우리도 못알아 들을 것 같아서 일단 넘어 갔다만...암튼 걔네 언어 배우는 사람도 어지간히 머리 아플 듯 하다..
또 한가지 이탈리아어는 모든 사람에도 male과 female을 붙인다고 한다.
어라...그러고보니 예전에 독일어랑 라틴어 배울 때 생각이 난다. 독일어에서도 사물에 중성, 여성, 남성을 붙이는 명사들이 존재하고 라틴어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그 친구 말한다...라틴어의 기원에서 어쩌구 저쩌구 불라~불라~불라~
그러면서 몇가지 예를 들어준다...
단어 끝이 ~a가 되면 female
단어 끝이 ~e, ~o가 되면 male
camera...요거 female이다..
natalia...요거 female이다...요런 식...
궁금 한 우리...이름 끝자에 들어가는 알파벳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물어보기 바쁘다..
Dongho~ 요거 male이란다 ㅋㅋㅋ 일단 나는 남성 확실히 맞다 ㅎㅎㅎ
Nule~ 요것도 male이란다
mina~ 요건 female...
그런데 다른 한명의 일본 여자...
NAOKO.....ㅉㅉㅉ 이거 male이란다 ㅋㅋㅋ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다...
꼭 저 방식에 맞춰지는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저런 식이란다.
그 외에도 일본어와 한국어의 비슷한 발음의 비슷한 의미...한자의 사용 등등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 무리들이 짧은 시간동안 서로의 언어를 알기엔 많이 부족했다. 그저 저런 언어가 있고 저런 식으로 쓰이기도 하는구나...정도의 맛보기...
그리고 자기나라 방식대로의 언어 표현을 영어에서 활용하다보니 생기는 오해와 놀라움들...
우리는 흔히 어딘가 떠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또는 의례적으로) "가지말지~"라는 말을 하지만 이들에게 그 말은 놀라움 그 자체로 존재한다...어떻게 직접적으로(straight) 그런 표현을 쓸 있느냐...
결국 언어라는 것은 단순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정서와 문화가 담겨 있는 또 다른 표현 방식의 도구라는 것을 새삼 오늘 또 한번 상기한 날이다...
P.S : 알파벳을 쓰는 애들(물론 영어는 아닐지라도)...우리가 왜 그렇게 목숨걸고 영어를 배우는지 그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했다...우리나 일본애들이나...10년씩 영어배우는 걸 그들이 들을 때 마다...그렇게 배우고 왜 또 여기까지 와서 배우냐...라는 반응을 볼 때면...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