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 교통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나도 한국에서는 명색이 오너드라이버요 베스트드라이버 였던 관계로 아무래도 영국에 처음 도착해서 너무나 다양한 차종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강남 바닥에 굴러다니던 외국차를 보면 우와...저 인간들은 차암 돈이 많아서 좋겠다...뭐 이런 비스무리한 생각들을 하곤 했는데, 막상 이 곳에 와서 보니 쎄고 쎘다.
하기사 여긴 영국이다..ㅡㅡ;;;
가끔 길을 걷가보면 광고지(그래봐야 A4용지에 싸인펜으로 막써놓은 광고지)가 붙어 있는 자동차를 볼 수 있다.
중고차 판다는 얘기다. 중고차 업체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1:1로 팔고 사는 것이다. 가격을 보니 600-800파운드(현재 시세 125만원-170만원) 정도 된다. 딱 보면 1500cc안쪽 일 것 같다. 내부를 슬쩍 봐도 깨끗하다. 주행거리도 적정수준인것 같다. 차값은 싸다. 다만, 세금과 기름이 비쌀 뿐...훔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들을 보면 주로 소형차들이 많이 보인다. 소형차라 함은 우리나라 소**급 이하를 말하는 건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고 중형차들이 안보이는 건 아니다. 중형차도 꽤 보인다. 다만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비해 그 비율이 소형차가 앞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곳이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하더라도 우리나의 차종 선택을 비교해 볼 때, 소형차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 인 것 같다.
평균 한 집에 두대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동네 집 앞 마당에 보면 최소 두 대씩은 주차되어 있다.)
또한 옛날 차종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게 굴러가겠나 싶을...몇십년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들이 자알~ 돌아댕긴다.
영국 자체 생산 자동차 산업(타 산업도 마찬가지 겠지만)은 그리 활발하지는 못한 듯 하다. 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차량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마**는 하루에도 3-4대씩은 꼭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앞 집도 마**를 타고 다닌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대*모터스는 몰라도 G*대*모터스는 안다. (우라질...ㅡㅡ^)
이미 외국으로 넘어간 브랜드가 뭐가 그리 반갑겠느냐만은...그래도 태생은 우리나라 아닌가...소위 부모 잃고 입양보내진 아이같은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훔훔..
너무 브랜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은 런던 다음으로 세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학구열이 높은 도시이다. 그리고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영국내 사람들에게도 노후생활지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는 걸 그닥 많이 보지 못했다. 이제 3주차가 뭘 알겠냐만서도 아무리 그래도 출.퇴근길 하루만 보면 답 나온다. 어쩌다 길이 막혀 보인다 싶으면 그래봐야 100m 안쪽이다. 그나마도 금방 금방 빠진다.
주차장은 하루에 3파운드(약 6천원)...오오~~~ 귀가 솔깃해진다. 차를 몰고 나가서 주차공간이 없어 빙빙 돌던 때가 생각난다. 그나마도 빈자리가 눈에 자주 띈다. 거참 돌아댕기는 차들이 많아 보이는데 길도 안막혀, 주차장에 빈자리도 보여...신기하다...
신호에서는 반드시 정지선 앞 또는 그 이전에 정차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행자가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보행신호로 바뀌게 되는데 그때도 어김없이 정지선 앞에 정확하게 정차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최소 한,두대는 이미 지나갔을 것이다.
시험 삼아 방금 주행신호로 바뀐 신호등에서 버튼을 눌러 보행신호로 바꿔봤다. 노란신호에서 지나가는 차량은 한대도 없다. 바로 속도를 늦춘다...이런건 많이 많이 배우자..
때론 신호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심심찮게 차량들이 멈춰서서 지나가라고 손짓을 한다. 물론 4차선 도로 같은 곳이 아닌 2차선 도로이긴해도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인 것같다. 일단 차가 먼저 지나간다...차도에선 차가 왕이다...그리고 골목에서도 차가 왕이다...어디에서나 차가 왕인 곳이 우리나라다...
한 가지 더...보행자 우선안전주의 사고방식 때문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경찰차가 버젓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걍 무단횡단을 한다. 경찰차...속도 늦추고 무단횡단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보행자를 배려(?)해 준다...ㅡㅡ;;;;;
아...그리고 진짜 여기와서 딱 한번 들은 '경적소리'...
우리나라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경적소리..이곳에서 딱 한번 들었다. 언제?
날 픽업하러 나오신 한국분이 모는 자동차에서...ㅋㅋㅋ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차의 출발이 늦어지자 바로 '빵~빵~'
신호없는 곳에서 회전하는 하는 차가 보이면 일단 속도부터 늦추는 것이 여기 드라이버들이다. '빵~빵~' 소리 전혀 못 들었다.
이건 내 생각인데...영국에서 굴러다니는 차들은 경적부터 고장날 것 같다...사용을 안하니까...훔훔...
영국이 좌측통행인 것은 잘 알테고...나도 잘 안다...허나...아직도 길을 건널 때 반대편쪽을 살펴보면서 길을 건넌다...차는 이쪽에서 오고 있는데 말이다...ㅡㅡㅡ;;; 바보...
아무튼 아직은 이 곳을 돌아다니는 차량 종류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새롭다 ㅎㅎㅎ
지금도 처음보는 차들이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ㅋㅋㅋ 하여간 종류가 많긴 진짜 많다 ㅎㅎㅎ
이상 끄읕~~
ps.1 : 홈스테이하는 집엔 차가 4대 있다. ㅡㅡ;;;;
도요타 승합차 3대 & 승용차 1대...부자인가 보다...훔훔
ps.2 :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오긴 했는데...운전하기 쉽진 않겠다 ㅎㅎㅎ
여기서 운전면허를 따볼 요량으로 가지고 왔는데...글쎄다아...ㅎㅎㅎ
ps.3 : 이곳에 온지 벌써 3주가 지나가고 있다. 어느 새 나는 영어 공부 보다도 이들의 생각, 이들의 습관, 이들의 문화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앞으로 돌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말로만 듣던 것과는 달리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닫혀있던 나의 생각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