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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죽걸어보기

웹에이전시에 들어가고 싶은데 경력자만 원하니...Ⅱ

역시 딴지쟁이는 적(?)이 많은게 사실인가 보다.
며칠 적 쓴 '웹에이전시에 들어가고 싶은데 경력자만 원하니'를 보고 누군가가 답변을
해주셨다.
원본글을 비교하면서...역시 토론은 좋은거야 ^^
해서 그분의 글에 대해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기획자로써 에이전시가 왜 비추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지요.
>
>메이지 에이전시 (메이저에이전시도 솔직히 우리나라에 두세개정도만 인정) 빼고 솔직히 에이전시에서 배울 만한 것은 그다지 없습니다.

=> 메이저이건 중소업체건 어떻게 일을 배우는냐가 다릅니다.
삼성에 들어갔다고해서 꼭 모든 업무를 잘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에이젼시에서 본인이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과제이겠지요
메이저에 들어갔다고 다 잘하는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꾸준히 스스로 공부하고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어떤지 파악하고, risk가 생길땐 선배들이 어떻게 처리하는...등등
스스로가 학습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글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전 에이젼시 뿐 아니라 일반 사업기획, 서비스, 운영도 하면서 후배들을 많이도 받아 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 수록 참 재미 있는 현상들이 벌어지더군요...
가르쳐주는건 스폰지처럼 잘 흡수를 하는데...
문제는 본인들 스스로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선배가 가르쳐주는 것만 그대로 흡수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자기 색깔이 없는겁니다.
그러면서 나갈 때는 아무것도 배운게 없다고 얘기를 합니다...

메이져급이 아닌 중소업체에도 내공 깊으신 분들 상당수 있으십니다...
손으로 만든 네모 안의 세상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
>일에 강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 근무여건의 열악함에 대해 부인하시지는 않겠지요?
=> 이건 인정합니다.
그러나...3-4년차 정도 될때까지는(죄송합니다...3-4년차 여러분) 배운다는 생각으로 어느정도는 감수를 했으면 합니다...
본인의 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3-4년만에 모든것을 깨우쳤다면 모르겠지만....
저 아직 3-4년차 된 기획자 중에 제대로 일 처리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이 바닥에서는 3-4년차 정도 되면 대리 달죠?
근데 3-4년차들....아직 초급인거 아시죠? 초급은 아직 더 배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대리는 말이죠 이제 진짜 사회 생활의 맛을 좀 알만할 때 줄 수 있는 거라 봅니다.
모대기업문화에서 보면요...
대리를 달아줄때 그런답니다...자아 이제 진짜 배워보라구...이런 답니다...
우리 경력자 뽑을 때 2년차는 그냥 어디 이 바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다 온사람과 똑같이 쳐주죠?
1년차는 대학물 좀 빠지고 스타트 할 만한 준비정도 된 사람으로 봐주고...
그럼 3년차는?
이제야 진짜 본인의 분야에 대해서 질퍽하게 빠져들면서 배우기 시작할 때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4년내지는 5년차 정도 되어야 대리 달아줄까 말까 고민합니다.
물론 대기업처럼 월급 쎄게 받으면서 배우면 좋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받는 만큼 쏟아내야 하는 것...잘 아시지 않을까요?
저 지금 S기업 모 프로젝트 진행중이라 S기업 본사에 들어와 있거든요...
월급 많이들 받으시더라구요.
건물 좋더군요.
직급들이 최하 차장이상 입니다...저보다 한 살 많으신 분인데 말입니다.

근데 왜 항상 저 보다 늦게 퇴근하고 심지어 일주일 중에 3일은 집에 못들어가더군요.
어느 곳을 가나 불만은 늘 존재한다고 봅니다.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기준이 과연 무엇일까요?
예전 LG칼텍스 직원들 근무여건 더럽다고 난리칠 때...우리는 손가락질 하지 않았습니까...
사람의 욕심이란게 그런거 같습니다. 있어도 불만....
아 그렇다고 에이젼시가 만족할 만하다는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너무 열악하다는 표현은 좀...
아무리 프로젝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진땀난다고 해도 나름대로 본인이 시간 잘 쪼개서 활용하면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구요...

돈 많이 못받는거...음...이건 시장의 흐름이 정리가 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제살깎아 먹기가 된다면...계속 지속될 것 같네요...
근데...혹시 주변에 이쪽 바닥이 아닌 다른 업종에 계신 분들 있으시면 함 물어봐 주세요...연봉이 어떻게 되냐고...

저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두어명 있는 데, 그 놈들 빼고는 그래도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에 다닌다는 놈들도 저와 거의 별반 차이 없더라구요...그런데도 꼭두 새벽에 출근해서 한 밤중에 퇴근하더군요...뭐 일하는 라이프사이클도 별반 차이 없더라구요...그래도 명색이 연구직에 있는 친구인데...쩝

>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차라리 서비스기획이나 어떤 한직종, 업종의 전문가, 그게 웹기획이든 사업기획이든...차리리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먼미래의 비전과 장래성을 봤을때말이죠

=> 우리 대학 다닐 때 1학년 1년 동안 교양이란걸 왜 필수로 듣게 하시는지 아십니까?
전공을 익히기 전에 기초 인성과 교양을 쌓으라는 의미 입니다...요즘은 이러한 의미가 많이 퇴색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지만...각설하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웹에이젼시...본인만 각오가 되어 있다면 여러가지 맛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정확히 말하자면 이 바닥의 교양과목 같은거겠죠...깊이는 그다지 없지만 넓게 나아갈 수 있는...

제가 전에 3년 차 서비스 기획을 했다는 친구를 밑에 둔 적이 있었습니다.
첨엔 보드를 넘겨 줬습니다...그럭저럭 하더군요
벤치마킹을 시켰습니다...수박 겉핡기 식으로 했더군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찍어서 이건 이래서 편하고 저건 저래서 불편하고...그 다음엔...
그 다음엔 대안이 없더군요...
그래서 본인이 3년 동안 했다던 서비스기획쪽 분야에 대해 조사를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3년동안 했는데 그 정도는 하겠지 싶었죠...
음...그럭저럭 해왔는데...역시 깊이를 못 보더군요...
기획은 다른 직종과 달라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이전에 많은 것들을 보고 익히고 학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3, 4년 공부 한 다음에 진짜 전문 기획 일을 하시라고 저는 권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공부하는 3,4년이 에이젼시가 되라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회사를 옮겨 다니지 않고 여러 가지 맛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나마 에이젼시가 아닐까요?


>
>에이전시에서는 여러사이트를 제작하는 경험을 쌓을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구조자체가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게 웹사이트 구축을 대행해주고 돈을 받는 것이니까요.

=> 이 말씀도 맞습니다.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하죠...허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본인이 깊이 파고 들고자 한다면 한없이 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보통 제안서 어떻게 쓰세요?
시장 조사는 기본 이겠죠? 벤치마킹하면서 통계도 분석하실 테고...
뭐 위에 두가지만 해도 벌써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사업분야 쪽에 꽤 깊숙하게 발을 들여 놨군요...
클라이언트랑 직접 대면하면서 일을 하는 실무자는...거 꽤 능숙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으면 우리편에게도 클라이언트에게도 욕먹기 딱 좋습니다...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게 구축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클라이언트가 맛보지 못한 방향으로 유도해서 구축하는 묘미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이트에 운영,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리뉴얼하고 신규 작업할 때는 결국 에이젼시를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습니까...
그리고 많은 운영, 관리하는 사람을 모집할 때 에이젼시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혹시 생각해 보셨습니까?


결국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에이젼시 있으므로 인해 웹시장이 성장 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아직도 제가 알고 있기엔 에이젼시에서 사람 키워서 운영, 관리로 보낸다는 말이 성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이 처음부터 운영, 관리 기획을 하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에이젼시를 거치신 분이라면, 님께서 겪은 안좋은 기억 때문에 비추천하시는 거라면...많은 분들이 상처 받으십니다.
그렇지않고 에이젼시를 거치지 않으신 분이라면, 조심해서 말씀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구요.


>
>하지만 메이저가 아닌 중소규모 프로젝트 단위의 에이전시에서의 웹기획자의 업무...글쎄요..저는 비추천합니다 솔직히요...고용의 불안정성은 둘째치고 자신의 급여를 제때 줄 능력이 되는 회사가 그렇게 많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 아 이제 마직막 이군요 ^^;;; 쓰다보니 말이 상당히 길어 졌네요...ㅎㅎㅎ그럼 계속해서...
제때 급여줄 수 있는 회사 많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잘 하면 회사에서 절대 안짜릅니다...요즘 이쪽 바닥에 사람이 넘쳐나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쓸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왠만한 회사...실력이 검증됐다 싶으면 절대 안짜릅니다...
급여 제대로 못주는 회사...진짜 열악하거나 수주를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회사들이라면 저 역시 어여 나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이죠...여기서 또 반론의 입장을 내보자면....
우선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들어가고 본 취업자가 첫째 문제요...
둘째, 취직 후 내부 돌아가는 것을 빨리 파악못하고 급여 줄때까지 버텨보겠다고 무조건 앉아 있는 취업자가 문제요...
셋째, 으쌰으쌰 해서 일으켜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일단 급여는 생각지 말고,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분석을 들어가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하는데...그러지 않고 불평만 하고 있는 취업자가가 문제요...

당장 생각 난 것만 세가지네요...뭐 머리 싸매고 생각해내면야 이보다 더 많겠지만, 반론을 내는 입장에서 논문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는 동생이 급여를 못받아 술 한잔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주도 안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만 피고 있고...
그래서 물었죠...니가 뭔가 할수있는걸 찾아보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아무것도 없어...
그럼 옮겨라...
그 다음 나온 대답...오라는 곳이 없네....씨익~ ^-------------^

머리통 한대 쥐어 박아 줬습니다.
결국 자기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서 그 회사에 있는 것이면서 왜 회사에만 불만을 늘어놓고 있냐이겁니다.
저도 한때는 사업 실패하고 달랑 3명이 있는 회사에서 근무해 본적도 있습니다.
딴엔 이정도 경력이면...하고 생각했었는데...오라는 곳이 하나도 없더군요...
급여 120만원에 월차, 연차...그딴거 꿈도 못꾸는...사장님, 디자이너 한명, 그리고 저...이렇게 일했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 일입니다.
어떤때는 그나마 급여도 잘 안나올 때도 있었구요...
사장님과 무지 싸웠었습니다. 회사 운영 방식을 바꾸자고 ... 물론 첨부터 확 바꿨겠습니까...조금씩 조금씩 운영방식이 바뀌면서 회사도 나아지더군요...
그렇게 그곳에서 1년여를 보내면서 참으로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 정도면 중소업체도 못되는거 맞죠?
저는 생각합니다...오히려 회사가 작으면 작을 수록 본인 역량을 키워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뭐...그정도 실력이 안된다고 말씀하시면....다른 드릴 말씀이없네요...


길고 긴 글....
정리를 하자면, 요지는 딱 한가지 입니다.
본인이 결정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학습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