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죽걸어보기

기획자로 산다는 것...PM으로 산다는 것...컨설턴트로 산다는 것...그리고...

wayne shin 2007. 8. 29. 01:07
참으로 오랜 만에 진상 프로젝트를 만났다.
 
그 어떤 프로젝트도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까지 받게 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나를 상담소로 보내버렸다.
 
기획자로 산다는 것...PM으로 산다는 것...컨설턴트로 산다는 것...그리고...
 
결국 이 바닥에 살고 있기 때문에 위의 3가지 고민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수주를 하기 위해 갖은 포장을 다하고 수주된 후에는 적당하게, 대충 만들어놓고 껍데기에 리본하나 달고, 반짝이 뿌려서 대단한 것을 만들어 놓은 것 마냥 으시대는 꼬락서니를 내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서 '갑'이 되길 소원하며 그렇게 이 바닥에 살아가고 있는가 보다.
 
내 머리 속의 설계나 그림따위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요...
 
고객 비위 거스르지말고 맞춰서 해주라면서, 손해 운운 따지고 있는 경영진이나
 
그걸 고지곧대로 믿고 맞춰주다가 PM자질 의심 받고 있는지도 오래요...
 
해주지도 못할꺼 어차피 제안이니까 무조건 포장해놓으라는 경영진의 말을 역시나 고지곧대로 믿고 써놨다가 수주되고나서 배째라 자세 나올 때 니가 썼으니 알아서 쇼부 치라는 피드백 받으면서 살아온지도 오래요...
 
이도 저도 싫으면 이 바닥을 뜨면 그만 인것을...
 
왜 이리도 모질게도 이 바닥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떠나질 못하는 걸까...
 
기획자로 산다는 것..PM으로 산다는 것..컨설턴트로 산다는 것...그래서...이 바닥에 산다는 것...
 
그 해답을 찾으면 떠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