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들어오기 전 국제운전면허증을 교부받아왔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운전에 미리 대비해서 말이다. 뭐 내가 차를 구입할 것은 아니지만 여행이라도 하게 되면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준비를 했던 것이었다. 허나 처음 차를 rent할 때 드는 비용이 생각외로 많았다. 우선 현지 거주인이 아니란 점과 외국인이란 점 등을 이유로 보험료가 상당히 charge되었던 것이다. 물론 처음 차를 빌리다보니 과거 이력이 없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국제면허증만 가지고 차를 빌리기란 거금을 들이지않고서는 다소 어려운 일이였던 것이다. 평균 일반 승용차를 빌릴 경우 25~50파운드 까지 다양하며 자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온라인 예약 후 pick up location 직원과의 negotiation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차종도...이때 붙는 보험료가 상당한 액수를 자랑한다. 자칫 잘못하면 차량비 보다 더 많이 붙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직원과 협상하는 부분이 바로 이 보험료 부분이다. 이때 국제면허증에 대한 관대한(?) 처사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왠만한 직원들은 그냥 보험료를 전부 붙여버린다. 가끔 협상 할 때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학생들이 있던데...솔직히 처음 빌릴 때는 어쩔 수 없다. 고객 history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정석대로 처리한다. 가능하면 같은 곳에서 같은 직원을 대상으로 반복해서 두어번만 빌리고, 정해진 시간내에 안전운전하여 되돌려만줘도 그닥 고급 영어가 아니어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아무튼...얘기가 좀 길어졌다만서도...난 보험료가 아까워서 U.K 면허증 교부를 결심했다(앞으로의 여행을 대비하여 보험료를 계산해보니 보험료만 몇천 파운드가 날아갈 판이였으니 말이다. rent priod에 따라서도 증액되는 것이 보험료...).
500파운드, 한국운전면허증, 영문면허증명서(한국영사관에 신청하여 교부 받는다. 이때 드는 비용이 2파운드) 그리고 U.K 면허교부요청서...이것이 U.K 면허증을 발급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의 전부이다. 간혹 한국운전면허증이 아닌 국제운전면허증만 들고오는 사람이 있는데, 영국과 유럽에서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운전면허증을 같이 가지고 있어야 하며, 경찰의 요구 시 둘 다 보여줘야 한다. 안그러면...무면허로 벌금낸다.
아무튼... 우선 영사관에 영문면허증명서를 작성하여 보냈다. 2파운드와 함께...이때, 수신용 봉투도 같이 넣어줘야 한다. 면허증명서 받을 봉투 말이다. 아무리 한국사람이 일하는 영사관이라고 해도 영국은 영국인지라...우편을 보낸지 딱 2주일만에 영문면허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그나마 짧다..job centre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는 정확히 신청 후 2달만에 받았으니까...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멍때리지 말고 할 일이 있다. post office에 비치되어 있는 운전면허증교부요청서(DVLA라고 적혀있는 봉투가 있다. 안에 요청서와 함께)를 작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진도 하나 준비하고(면허증에 붙일 사진)...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signature연습하시라...가능하면 좀 크게...안그러면 면허증에 코딱지만하게 나온다.
영사관에서 받은 영문면허증명서와 면허교부요청서를 작성했다만, 현금 500파운드를 들고 DVLA를 찾아가야 한다. 자신이 속한 곳이 어디인지 모르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주소와 위치를 알려준다. (http://dvlaregistrations.direct.gov.uk/) 혹시 멀거나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면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물론 수신용 봉투와 수신용 비용을 미리 계산해서 넣어줘야 하는 것을 잊어선 안되다. 또 한가지, 우편으로 보낸 만큼 면허증을 교부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연장된다는 점 명심하시길...(영국은...기다림의 문화니까...)
나는 직접 찾아갔다. 한창 영국인과 대화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뭐든지 직접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부딪혀보자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런데 뭐 솔직히...깊이 있는 대화는 거의 없었다. I'd like to change my driving licence...요 한마디에 그 뚱뚱한 아줌마는 다 알아서 해줬으니 말이다...
그리고...역시 기다리면 된다. 그저 올 때 까지...도착할 때 까지..계속...무작정...영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별도의 소식을 보내지 않는다. 간혹 자신들이 생각하기에도 업무처리가 너무 늦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우편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별 내용은 없다. 그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전화도 하지말고 요청한 것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리란 내용일 뿐이다 (예전에 coach refund를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처리해주겠다는 메일 한통 온 후로 한달 반 만에 집으로 cheque가 날아온 적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너무 답답해서 메일을 보내도 답장 한 통 없고 전화를 해도 처리 중이니 기다리란 말만 되풀이하더니만, 떡 하니 돈을 보내온 것이였다. 만약 처리상 문제가 있었다면 메일을 보내왔을 것인데 그걸 몰랐던 것이였다).
그렇게 또 2주가 지난 어느 날 우편이 날아왔다. 면허증과 함께... 앞으로 2019년까지 쓸 수 있다. 물론 유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를 빌릴 때 보험료를 많이 내지 않아도 된다. 한국면허증을 담보(?)로 받은 U.K 면허증이지만 그만큼 활용할 수 있다면, 한번 교체 시도를 해볼만하지 않은가? 물론 거듭 얘기하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생각하며, 면허증을 받을 때까지 머리 속에서 잊어버릴 수 있는 도를 닦는 마음도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ㅎㅎㅎ
아, 그리고...U.K면허증이 있으면 좋은 점이 또 한 가지가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여권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U.K 면허증이 ID카드를 대신하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업무상 필요한 ID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어떤 경우엔 여권을 보여주면 쬐끔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면허증을 보여줘서 그냥 바로 pass된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정보 01 한국인은 별도의 시험없이 U.K 면허증 교체가 가능하다. 누군가가 외교력의 승리라고하드만...ㅎㅎㅎ 뭐 암튼 자국민 보호에는 늘 욕을 먹긴해도 이런 편의 정책은 잘하고 있는 듯 하다. 전에도 한번 얘기한 적 있지만, 그렇게 인구가 많고 돈 많은 부자가 많이 와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유럽 여행 한번 하려면 각국 마다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한국인은 영국비자 하나로 유럽을 돌아다닐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고 있다(아마 일본인도 안된다지??? ㅎㅎㅎ). 운전면허증 역시 중국 사람들은 필기, 실기 시험을 다시 봐야 하지만 한국인은 500파운드와 면허교부신청서만 작성해서 보내면 10년짜리 면허증을 준다(이것도 역시 아마 일본인도 안된다지??? ㅎㅎㅎ).
정보 02 한국인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1종 면허증. 영국도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서 운전할 수 있는 차종이 다르다. 이 점 확인 후 차를 빌릴 수 있도록. U.K 면허증에 표기된 차종이 다르다. 가끔 영국인이 놀란다. 한국인이...그것도 여자가...자기도 운전 할 수 없는 차종을 운전할 수 있는, 그런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우리나라 사람처럼 일단 따놓고 보자...라는 식의 마인드는 아니니까...우리나라로 치면...2종 면허???에 해당하는 면허증을 많이 딴다고 한다). 그러면서 물어봤단다...트럭 모는 일을 하냐고...ㅎㅎㅎ
정보 03 차를 빌릴 때 어느 지역으로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데, 멀리가면 멀리갈 수록 좀 오래된 차를 주려는 경향들이 있다. 이럴 땐 아는 척 하면서 가능한 편하고 좋은 차를 우기도록...나의 경우 한번 여행 시 1,500~2,500mile을 뛰어야 했기 때문에 편안하고 기름 적게 먹는 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었다. 저 정도 뛰고나면...아무리 새차라도 금방 중고차가 되기 때문에 단골이 아닌 이상 새차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ㅎㅎㅎ 그리고, 영국에서 차를 빌린 후 유럽으로 가지고 나갈 경우 미리 얘기하도록...별도 유럽 여행 가능한 차종으로 변경을 해야 하니 말이다. 물론 motorway를 달릴 수 있는 차도 별도로 있으니, 시내만 다닐 생각으로 차를 빌릴 생각이라면 괜히 보험료 더 비싼 motorway 통행이 가능한 차를 빌리지 마시길...
요즘 영국으로의 연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도 visa법 강화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지내는 동안만도 3번이나 바뀌었으니 말이다.
이곳에 와서 만나 본 한국 학생만도 백여명...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나는 그 학생들과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고민을 들어주기도 했었다. 그 애들은 나를 어려워 하면서도 어떨 때는 오히려 그 아이들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었다. 나이가 많은 막내 삼촌뻘 이나 왕형님 정도로 그 애들은 나를 대했기 때문에 일 것이다.
혼자 먼 타지에 와 있는 그들의 속사정...그리고 외국에서 그들의 생활...결코 부모들이 바라 듯 좋지만은 않다...
'2'
한국 학벌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영국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이 범위에 해당될 듯 하다.
이제는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대학원.
너나 할 것 없이 대학은 기본으로 들어가는 현사회에서 더이상 취직 가능한 급행열차로써의 가치를 상실해버린 한국대학 졸업장은 이제 더 이상 한국 대학생들에게 희망이 아닌 그저 종이쪼가리로 치부된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대학원 또는 외국 대학 졸업장.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 온 학생도 있었다. 그의 나이 30.
썩 잘하는 영어는 아닐지라도 소위 말하는 누구나 한번쯤 나갔다 왔을 외국물을 먹기 위해 영국으로 온 친구다.
이렇듯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그 곳이 한국이든 영국이든) 열심히 공부하고 터를 닦으려는 학생들이 바로 이 숫자 '2'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러나, 그나마도 visa법 강화로 이곳에서 대학을 마친다해도 2년짜리 work permit을 받는 것이 고작..그나마 잘 버티지 못하면 연장도 힘들어졌다.
겨우겨우 영국 회사에 들어갔다하더라도 현지인처럼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그나마 중간관리급으로 올라가기도 힘든 상황..(중간관리자는 주로 인도 사람들이 포진)
그래도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힘들어도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열심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
'4'
영국이란 곳에 왔으니 뭐라도 하나 성취하고 가야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control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의 한국 학생들...
이곳에 와 있는 한국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22~23세...
유럽에서 온 학생들에 비해 많거나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유의지에 대한 control이 유럽학생들에 비해 익숙치 못하다. 하기사 태어나서 무엇인가 배움이란 것을 시작할 때 부터 한국학생들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주는대로 받아 먹는 교육에 익숙해있던터이니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힘들 수 밖에...
공부는 하고 있으나 뚜렷한 목표의식이 점점 희석되어 간다. 그러면서도 뭔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부도 노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생활 속에 빠져든다. 목표없이 영국 유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는 맘 잡고 공부하고 또 하루는 그저 대책없이 놀고,,,후회하고 다시 맘잡고 공부하고 다음 날 또 대책없이 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미뤄뒀던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
사실 외국에 한번이라도 나와 본 사람들은 흔히 겪는 경험이 한 가지 있을 것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한마디씩 한다.
"와, 영어 잘하겠네. 영어로 얘기해봐..."
이거 보통 난감한게 아니다. 영어로 얘기하자니 뻘쭘하고...안하자니 공부 헛했다는 소리 들을까봐 겁나고...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레벨이라도 높이고 IELTS점수라도 받아볼 요량으로 공부한다. (영국은 IELTS 한번 보는데 약 £400~500 정도...이야기 들었는데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대략...) 물론 이곳에서 대학 진학을 할지 안할지 결정도 못한채 말이다.
이렇듯 절반에 가까운 한국의 학생들이 갈팡질팡하며 영국 연수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다.
'3'
내 세상.
그 누구도 뭐라하는 사람 한명 없는 이곳에서 그들은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학교는 나오되 그저 시간 떼우기 식이요(출석 사항이 저조하면 강제 추방 당하니까..) 저녁이 되면 클럽과 클럽을 오가며 밤 세워 놀고...돈이라도 떨어지면 누구 한 사람 집에 모여 밤새 떠들고 논다. 남자건 여자건...모이는 곳이 남자애 집이건 여자애 집이건 상관없다. 장소만 주어진다면 논다.
영국 집은 방음이 잘 안된다. 바로 윗층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아랫층 방에서 들릴 정도인 집도 있다(그러고보면 한국 집은 방음 정말 잘 된다).
서로 claim을 걸며 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다가 함께 어울리는 case가 더 많다.
pub이나 club에서 사먹는 맥주보다 mart에서 사먹는 맥주가 훨씬 싸다. off licence에서 사면 더 싸다. 세금이 안붙는 제품이니까...남자애들은 맥주, 여자애들은 와인을 한병씩 끼고 밤새 논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모습을 나이 지긋한 분들이 본다면 기절할 것이다. 과년한 남녀가 한 방에서 그것도 술에 얼근하게 취해서 밤을 샌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행동이 별스럽지 않으며 그저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처음엔 신이나서...시간이 지나면 외롭고 지루해서...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일이 갑갑해서...그렇게 그들은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까..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그리고 '1'
무조건 좋다...그리고 무조건 싫다...
영국에 있다보니 흔치 않지만 이 '1'에 해당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이유가 없다. 영국이 무조건 좋다.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싫다. 자유롭게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그저 내가 움직인 만큼 받고 살 수 있는 나라가 영국이기 때문이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그만큼 안쓰면 되는 곳이 영국이기 때문이란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직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않고 바로 영국 사회에 물들어 있는 사람이다. 한국사회에 대해서 들어보기만 하고 선배들의 모습을 보기만 했던 그에게 한국사회는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가 영국에서 일을 해보니 직접 비교는 안되지만 자신이 각인시켜놓은 한국사회와 비교가 되면서 영국이 무조건 좋아지게 되버린 셈이다.
그에게는 한국에 대한 어떠한 좋은 이야기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이제 그는 영국인이 되기 위해 한국은 포기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싫다. 영국이란 나라...
흔치 않지만 체질적으로 영국이 안맞는 case인 듯 하다.
음악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겉보기엔 아주 잘 지내는 듯 했다. 어느 날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한다.
"이곳이 싫어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날씨도 맘에 안들어요. 먹는 것도 맘에 안들어요. 영어 소리만 들으면 귀를 막아버리고 싶어요. 외국사람 보면 눈도 마주치기 싫어요. 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자꾸 여기서 대학나오라고...들어오지 말고...여기서 졸업하고 오라고...난 우리나라가 좋은데..."
한국을 벗어나 타국 자체가 맞지 않는 사람이 있고, 특정 나라에 대해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위의 case는 선자일까 후자일까...
사실 한국을 청산하고 영국에 와서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런던을 오가며 만나본 몇몇 선배들이나 이곳에서 만나 영주권을 바라보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소위 대기업 관리자, 중소기업 사장, 변호사...그러한 신분의 사람들이 영국에 와서 하루아침에 청소부가 되고 택시드라이버가 되고...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식당을 차리고...
영국에서 성공하고 있는 상위 몇 %의 한국인(한국인 사회에서 말이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route을 밟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라고 한 선배는 얘기한다.
그나마 이곳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오직 아이들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 흔히 애들 교육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산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그닥 피부에 와 닿지않는 머나먼 이야기로 들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분들의 생활을 보면서, 눈으로 보는 그분들의 삶은 정말로 아이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한국을 되돌아가기에 충분했을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형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다보면 마치 영국을 무슨 몹쓸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 같아요...
나는 그저 웃음으로 대답했다.
사실 인터넷을 뒤져서 외국생활담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전부 좋은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하기사 나이 많은 양반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case는 거의 없고 학생들이 주로 글을 쓰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본인들이 힘들고 어려운 것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핑크빛 꿈만을 안고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지도 모르겠다.
힘든 상황도 있을 꺼라는 것을 추측하면서도 핑크빛 꿈에 파묻혀 버린채 말이다.
나는 이미 넘쳐 흐르는 좋은 이야기를 하나 더 올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짧은 기간이지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문화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조금의 준비를 하길 원할 뿐이다.
나 또한 핑크빛 꿈을 꾸며 이곳에 왔지만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이곳도 한국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그 순간부터 나의 한국에 대한 애착이 점점 더 커진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오기 전엔 그저 살기 위해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살아왔던 한국생활을...이제 되돌아가면 감사한 마음으로 이전 보다 더 즐겁게 살아갈 마음이 생겼다.
또한 먼 미래의 고민이 한가지 생겼다.
만약 내 아이가 외국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나는 뭐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이제 내 와이프가 내년이면 졸업한다. 졸업하면 영국 뜰꺼다. 무려 8년을 기다렸다. 호주나 카나다로 갈꺼다. 이곳에서는 안살꺼야. 식당도 정리할꺼야. 영주권? 그게 무슨 큰 대수라고...왜 한국으로 안돌아가냐고? 물론 한국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영국에서 8년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주위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겠니...마치 실패해서 되돌아 온 사람처럼 볼꺼 아니니...너무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들의 시선을 받아낼 자신이 이젠 없다. 애들 교육문제도 있고...그래서 이곳보다 좀 더 한국인이 살기 쉬운 호주나 카나다로 가려는 것이다..."
청소와 잡일을 하면서 6년만에 한인식당을 차려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며 영주권을 바라보던 한 선배의 이야기이다.
연수를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갖는 희망 중 하나가 현지인을 친구로 만드는 것일 것이다. 아마도... 뭐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졌었으니까... 한국에서 외국인을 그렇게 두려워하면서도 외국인 친구 한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대부분은 할 것이다. 그래서 혹여 주변에 외국인이 있으면 친해보려 하는 노력도 해 보았을테고...
그러한 마음을 지닌채 영국인란 땅에 왔으니 영국인 친구 한명쯤 사귀는것이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그.러.나... 막상 영국땅에 와보면 영국인을 사귀기란 하늘의 별을 따오는 것이 더 쉽고, 모세가 다시 홍해 바다를 가르는 것이 더 쉬워 보일 것이다.
첫째, conversation이 안되니 영국인에게 쉽게 다가가지도 않고 어쩌다가 다가갔다고 해도 그들과 그리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껏해봤자 학교에 다니면서 만나는 선생이 영국인 전부일 수도 있다. 차라리 선생들은 학생 수준에 맞춰서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은 학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겠지만, 일반 영국인들은 학생이라고 해서 말을 천천히 하거나 그들이 말하는 것을 되새겨서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의사 소통이 안되면 그냥 그것으로 끝내버린다. 현실이 그러다보니 사귀는 외국인이라고는 비슷한 실력의 같은 클라스 다른 나라 사람이다. 맨난 하는 얘기 똑같고 반복되는 일상... 어쩌다가 실력 좋은 친구를 만나면 이게 또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그러다보니 늘 비슷비슷한 친구들끼리 만나거나 그것이 힘들거나 귀찮거나 어려워지면 결국엔 같은 민족의 친구를 찾게 된다.
영국 현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아무리 외국인이라 해도 같은 클라스에 비슷비슷한 실력과 발음을 들어서는 도저히 영국인들과의 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학교에서 어느 정도 적응되기 시작하면서 내가 찾았던 곳은 nursing home... 그나마 할아버지, 할머니 발음은 듣기 편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그 곳...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영어가 귀에 좀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하는 말은 학교에서 선생이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른 종족의 언어였다. 선생들은 또박 또박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얘기했기 때문이란걸 그때서야 알았다. 빠른 스피드, 뭉개지는 발음, 알아듣기 힘든 억센 발음의 북쪽 지역에서 온 할아버지...저마다 다른 언어를 쓰는 듯 했다. 일을 시키는 매니저의 총알처럼 빠르면서 투박한 발음의 말...후에 알았지만 아일랜드 출신이란다... 결국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둘째, 같은 생각, 공통된 관심사가 없다면 영국인은 자기 울타리 안에 들여놓지 않는다. 시청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교육, 국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공부, nursing home...영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다녔다. 그러나 영국인과 함께 하기란 참으로 힘들었다. 그러다가 선택한 것이 영국교회... 처음 영국인교회에 무작정 찾아간 나는 유일한 동양인이기에 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뿐... 그들은 첫 인사만 하고는 관심 밖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국교회처럼 새로온 사람에 대한 환영도, 반갑게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예배가 끝난 후 자기들끼리 떠들고 가버렸다. 그렇게 2주...어쩔 수 없이 한인교회로 발걸음 옮기던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그 교회의 장로님이라고 했다.
본인이 하는 성경공부에 올 생각이 있냐고 물어본다. 한국인도 있단다. 그러고마 했다. pick up해 주겠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만난 그 장로님은 후에 얘기하길... 우리에게 새로운 만남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그 사람을 내 공간 안으로 들여오기 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도 반갑게 맞이하고 인사할 수 있지만 돌아서면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것이 영국인이며 영국인의 삶이다. 아마도 우리 교회에서 당신이 함께 할 수 있으려면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영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울타리이다...라고...(이 장로님 나의 영어 실력에 맞춰 또박또박, 천천히 그리고 쉬운 단어로 친절하게 잘 얘기를 해줬다.)
한번은 초대를 받아 파티에 간 적이 있다. 많은 영국인들...우와 내가 언제 이들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어 맥주 한잔 들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이야기 하고 다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자신들과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기 시작했고 내가 낄 수 있는 그룹은 없었다. 거참 뻘쭘했다. 그때 한 그룹에서 나를 불러줬지만 이후 그들과의 교류는 더 이상 없었다. 그저 파티장에서 만났던 한 동양인으로 그들은 기억하고 말 뿐이다.
영국인은 초대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듯 하다. 내 울타리 (영국인들은 Garden을 가지고 있으며, London같은 도시에 살 경우 Garden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없으면 공동 Garden을 만들어 'Private Garden'으로 사용한다) 안에 너를 들였다...란 의미로 그것은 이제 너를 받아들인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일까...이들의 저녁 시간은 언제나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한다. 생일, 기념일, 국경일, 축제일...언제나 집에서 모든 것을 한다.
업무차 런던에 갔다가 들은 얘기다. 가끔 영국 회사도 한국처럼 회식이란 것을 하기도 한단다. 우리나라처럼 달려라 마셔라 이런 분위기는 아닌 듯...그저 동료 직원끼리 간단하게 pub에 가서 맥주 한잔 시켜놓고 이야기 하는 정도...그러면서도 저녁식사는 꼭 집에 가서 먹는단다. 자기 울타리로 들어가는 셈이다.
첫 만남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어색해하고 뻘쭘해하지만 금방 친해진다. 그러나 영국인들의 첫 만남은 마치 10년만에 만난 사람처럼 반가워하지만 만남이 끝나면 언제 만났냐는 듯 뒤돌아서 가버린다.
한 밤 중 아는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오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끊어질 듯 한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미 버스가 끊긴 시각이라 마침 렌트해 놓았던 차를 가지고 그애의 집으로 갔다. 얼굴은 사색이 되어 고통으로 얼굴은 일그러져있었다. 급하게 여권을 챙겨들고 NHS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접수를 하기 위해 reception으로 갔다. 그러자 담당의사가 있느냐고 물어본다. 물론 처음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있을 턱이 없었다. 없다고하자 담당의사 등록을 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당장 사람이 움직이질 못하니 우선 응급처치부터 하자며 안되는 의사소통으로 20여분간을 씨름했다. 결국 우리는 40여분을 기다려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아무런 처방전도 받지 못한 채 그저 편히 쉬라는 말만 듣고 응급실을 나왔다.
영국은 무료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특히 연수를 오는 학생들은 말이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네병원이 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다. Surgery라고 불리거나 또는 GP라고 불리는 이 동네병원은 일정 지역권 안의 주민들을 관리하는 병원인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료의 기본은 바로 이곳에서 부터 시작하며, 영국 국민들은 GP에 각자의 담당의사를 가지고 있다. 본인이 살고 있지 않은 곳에 접수할 수 없다는 점도 그 특징 중 하나이다. 따라서, GP에 등록하지 않으면 무료 진료를 받을 수도 없다.
헌데 문제는 비자기간에 따라서도 등록이 안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6개월 미만인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6개월 미만의 체류자는 GP등록을 거절당한다. GP마다 정책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실제 GP를 4군데나 돌아다니며 알아본 결과 그들은 똑같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만약 진료를 받고자 한다면 45~50파운드(81,000원~100,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 하는 것이었다.
결국 영국내에 있는 모든 자국민 뿐 아니라 외국민들도 무료 진료를 시행해 준다는 영국의 의료 정책은 절반만 진실인 것이다.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져 영국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귀국했다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란 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영국내 의료진의 60%가 외국인(특히 인도인이 50%이상을 차지한다고 함)이란 소리가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시설인 만큼 의사들에 대한 처우가 그닥 만족할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의료정책 세미나에서 누군가가 영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비판하자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쌍심지를 켜며 달려들었다던 뉴스를 읽은 적이 있었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비판을 하면 덮어놓고 색안경을 끼고 반대하고 나서는 우리나라 사람들... 책상 앞에 앉아 눈으로만 보고 머리만 굴리면서 판단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p.s : 영국에 처음 와서 버스정거장과 시스템을 보고 왠지 낯설지가 않다란 생각을 했었다...한참이 지난 후 알았다. 우리나라 버스정거장과 너무 흡사하고 시스템 또한 너무 비슷하다...후에 Buses와 Tube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지금의 한국 버스정거장과 시스템이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대로만 흉내냈던 결과로 영국과 한국의 교통 체계가 다른 것을 느끼지 못한채 만들어진 부작용이라 생각된다...물론 모든 것을 전부 경험해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최소한 왜 그러한 시스템이 생기게 되었는지...그에 따른 불편함과 좋은 점이 무엇인지...그리고 가장 잘 우리나라에 맞게 '우리나라화'로 변형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연말 영국은 비자법 강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비교적 학생들이 많은 이곳은 그러한 소식에 빨리 접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런던을 오가는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비자 변경의 요지는 이러했다. 공부 하러 와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관계로 주간 job time을 줄이겠다는 것과 연수비자의 연장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기존 영국은 학생비자의 경우 주당 20시간의 job을 할 수 있었으며, 월 480파운드까지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계산해보면 시간당 6파운드(약12,000원-지금은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10,800원 정도이리라)정도...그러나 실제 6파운드를 받으면서 일하는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 이곳의 최저 시간당 임금이 5.75파운드인데 보통 5파운드 정도를 받으며 일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은 black job을 통해 그 이상의 일을 하며 용돈을 번다. black job은 말 그래로 음성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불의 위험성도 있지만, 물가가 높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위해 black job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꽤 있는 편이다.
현재 영국내에 한인은 약 3만명 가량 된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얼핏 봤던 것 같다. 이곳 본머스에는 2,500명 정도...그 중 2,000명 정도가 학생이란다...전체 비율로 봤을 때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지난 1월과 2월...각 도시의 대학교와 어학원에 학생 출결 사항을 집중 조사해갔다. 몇몇 한국 학생들은 별도로 여권과 비자를 복사해서 제출하기까지 했다.
이후 어떤 대학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reception에 가서 본인의 학업여부 확인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며칠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학생들로 부터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자신들이 다니는 어학원이 school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는 소리이다. school letter는 학생 비자를 받기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서류 중 하나이다. 헌데 이 letter 발급이 중단되었다니...이유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 학교는 아시아 특히, 한국 학생이 많다) 또한 어떤 어학원은 holiday인정이 무효되었단다. 전체 출석의 80%내에서 본인 스스로 알아서 결석으로 대체하라는 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동안 사용했던 holiday를 전부 결석 처리 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제재를 받는 어학원의 특징은 학원장이 영국인이 아닌 유럽계 사람이란 점이다.
영국은 지금 유럽 강국 중 유일하게 영어를 쓰는 나라이다. 또한 EU체제를 맞이하여 유럽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european들의 유입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 즉, 영국으로 영어 공부하기 위해 오는 european이 많은 반면, 돈을 벌기 위해 유입되고 있는 european들이 그만큼 더 많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막을 도리는 없다. 유럽권내의 경제 교류의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영국은 영국내로 들어오는 돈보다 영국외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이지고 있으며, 유로화와의 환율차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떨어지게 된것이다. 현재 파운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물론 영국내 경제 문제와 국제적 정세의 영향이 크긴 하지만, 유로화 전환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영국으로써는 이 점도 크게 작용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항간에는 유로화 전환을 위해 밖으로 유출되는 돈을 최대한 막고 어느 정도 환율 안정이 될 때쯤 유로화 전환을 하고 다시 유입을 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이러한 상황에서 똥물 맞고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아 사람... 솔직히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봐야 한국, 중국, 일본이다. 여기서 잠깐 영국에 오는 3국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 물론 내가 지금 서술하는 것이 모두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니 미리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는 바 이다. 아무래도 어느 나라를 가던지 가장 많은 것은 중국인들이다. 영국내 중국인은 크게 두 부류라고 한다. 첫째, 진짜 부자...이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특별히 돈을 벌려고 하거나 하지 않는다. 둘째, 정부 보조를 받고 와서 공부 하는 사람...이들의 경우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지만 때로는 불법체류도 마다하지 않고 비자 만료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에 남아 있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적은 금액의 임금으로 최하위 노동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실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간혹 중국인으로 오인하여 욕을 해대는 무분별한 영국인을 만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여러번 그런 경우를 당했다). 막상 영국 본인들은 힘든 일을 원하지않으면서 자기네들의 일꺼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다음은 일본인. 일본인은 영국내에서 크게 문제꺼리를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 영국으로 유학 오는 것이 쉽지 않거나 비싼 관계로 그닥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다. 그리고 비싼 영국 유학을 오는 정도면 어느 정도 사는 집안이기 때문에 궂이 공부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어느정도는 부자란 소리...) 마지막으로 한국인 외국에서 한국인은 근면 성실...도가 지나치면 독종이란 소릴 듣는다더니 진짜인 듯 싶다. 일꺼리 주는 걸 꺼려하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허나 한국인도 어쩔 수 없는 동방에서 온 불청객인 것 만은 확실 한 듯 싶다. 바로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공부하러 와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블랙잡으로 허드렛 일을 주로 한다. 그래봐야 위에서도 얘기했던 것 처럼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아시아인들이 공부를 핑개삼아 영국에 와서 돈을 번다는 꼬투리를 잡고 있다. 한국 학생 한명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소비하는 돈이 평균 8,000파운드 (1,500만원~1,700만원....학생마다 다르겠지만 1년 학원비, 매월 방세, 생활비, 여행비...그리고 London의 1zone의 경우는 주당 방세만 평균 100파운드~120파운드 정도 하니 1년으로 치면 1,000만원정도는 방세로만 나간다고 봐야 한다...)라고 한다면 black job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겨우 절반도 못 미친다.
현실이 이러할진데 진짜 많은 돈을 빼돌리고 있는 european들은 단속을 하지 못하고 아시아(일부 학교에서는 한국학생들)쪽에만 focus를 맞춰서 입국을 못하게 하거나 비자를 가지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연수생이 비자 연장을 하려면 이젠 어학원 입학 허가서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level up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여기서 level up이란 단순 어학원이 아닌 최소 A Level이나 Foundation을 들어가라는 것인데...그럴려면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어학원보다 훨씬 비싼 등록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종합해보면 돈 한푼도 벌지말고 무조건 쓰고 가버려라...이런 계산이 된다.
더불어 holiday를 결석 처리 하는 것은 유럽여행이 자유로운 한국 학생의 경우 (중국학생이나 일본학생은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권 나라 여행이 불가능하다. 별도의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한국사람은 영국 비자만 있으면 다른 유럽권 나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유럽으로 나가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려는 얄팍한 계산도 숨어 있으리라. 실제로 한국 학생 대부분이 영국 여행 보다 유럽 여행을 더 많이 하고 예산을 할애한다. 결국 주말동안 영국만 여행하면서 돈을 쓰란 소리...
며칠 전 이곳에서 7년을 살고도 비자 연장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아는 동생이야기를 하고 이번 글을 마칠까 한다.
이곳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college까지 나와서 영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일을 했었다. 이후 한국인 가게로 직장을 옮겼고 몇달 전 비자 연장 신청을 했다. 그러나 reject을 당했다. 대학 다닐 무렵 방학 때 일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방학 때엔 full time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도 남들과 똑같이 일을 했었다. 헌데 문제는 방학 때 일을 한 급여가 개학 후 입금됐다는 점이다. 학기 중 일을 해서 벌 수 있는 금액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년 전 account를 꼬투리를 잡아낸 것이다... 만약 이 친구가 영국인이 운영하는 그 호텔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 호텔에서 이 친구편을 들어줬더라면? 과연 reject 당했을까? 정작 벌기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의 입국을 점점 막고 있는 영국... 그리고 그런 한국 한생들을 돈벌기 위해 입국한 위장 학생쯤으로 취급하며 아직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과 욕을 해대는 영국... 글쎄...과연 이러한 나라에 와서까지 우리의 피땀어린 돈을 쓰면서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나는 궁금하다...
영국에서 외국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work permit이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것은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한 후 출국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불러만 놓고 회사가 부실해서 월급도 못줘서 불편체류자될까봐 걱정도 되는 것이렸다. 또한 비자 발급과 비슷해서 한번 reject을 당하면, 다음 심사 때에는 보다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가능한 한번에 통과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외국인을 채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국민 먼저 고용해야 하는 보호의식 때문에 그 심사는 무척이나 까다롭게 심사를 한다고 한다.
오늘은 흔치 않은 경험인 이 Work permi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난 1월중순...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work permit을 도와주기 위해 London행 coach에 몸을 실었다. 감기기침이 심했던 나는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나한테 질문을 하면 간단하게 대답만 할 요량이었다. 내가 준비한 것은 Visa.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증명서류인 셈이다. (학생비자는 공식적으로 주20시간까지 일을 할 수있다.)
당일 아침.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는 심사를 나온 사람들의 인터폰을 받으면서부터 work permit의 경험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실제 사장은 영주권 문제로 다른 회사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라 이 회사의 사장으로 있을 수 없기에 바지사장(명의만 빌려주는 사장)이 대신 참석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바지사장이 이쪽 일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다는 것... 사전 그 동안 이 회사가 해왔던 일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나였지만, 행여나 이것을 설명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 일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저 대강 설명만 들어도 아! 무엇을 개발했던 프로젝트구나...그리고 그것에 대해 내 지식을 보태서 설명하기에 충분했지만...심사관이 한국어를 하면 모를까 영어로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기껏 해봤자 단문장, 기초 커뮤니케이션 정도의 회화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는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나에게 질문을 안하기 바랄 뿐이다.
2층까지 내려가서 심사관들을 맞이했다(사무실은 5층). 으헉...영국인이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쩝) 여자 세명이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헉헉대며 올라오던 그 중 한명이 나를 보며 씨익 웃으면서 모라모라 한다. 대강 들어보니 직원이냐? 반갑다. 얼마나 올라가야 하느냐? 모 그런 말이다. 악수를 하면서 3층 더 올라가자고 웃으면서 응대해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앉아 관련 서류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나는 슬쩍 내 자리로 가려 하는데...전부 오란다...헉 ㅡㅡ;;; 그래봐야 사장, 나 그리고 진짜 사장 와이프(중국 여성...그나마 영어를 제일 잘하고 모든 행정적 처리에 대한 사항은 사장 와이프가 모두 알고 있었다.) 나머지 직원은 고객 미팅을 나갔다는 핑계를 댔다. 그래봐야 1명.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식 근무자로 신고할 수 없는 vis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이 근처엔 그림자도 얼씬 할 수 없었다. 나는 머얼찍히 떨어져 앉았다. 일단 기침이 심했던 관계로 미안하단 말을 좀 해주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솔직히, 나 기침해여어~ 그러니까 가급적 물어보지 마세용~ 하는 속마음도 있었다 ㅋㅋㅋ)
우선 처음 시작하자마자 check하는 것은 직원 관련 서류.
불라불라부라~ 어어... 실제 상황 현장 영어를 듣고 있자니...오른쪽 귀로 뭔가가 애앵~ 하고 들어와서 왼쪽 귀로 왱왱~하고 빠져 나가 버린다. 진짜 스피드도 빠르고 먹는 발음들이 왜그리 많은지...이건 도대체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학교에서야 선생들이 학생 수준에 맞춰서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성의껏 알아듣게 말을 해주고, 같은 외국인 학생들이야 쓰는 영어가 거기서 거기니 몇번 듣다보면 금방 익숙되고 알아 들을만 하지만, 실제 현장 영어를 듣고 있자니 이건 외국인 만난 듯 하다. 하기사...여기 영국이지...쿨럭 ㅡㅡ;;;)
무척 꼼꼼하게 check한다. visa 만료일, 언제부터 일 했는지, rule은 무엇인지...한 사람 한 사람 check한다. 앗 저것은 내 관련 서류...갑자기 기침이 멎는다. 행여 나한테 물어볼라... 그런데 준비된 서류가 부족함이 없었던지 질문은 없다...아효~ 다행이다..
그렇게 서류 심사를 마친 후 이제 본격적으로 interview를 할 모양인가보다. 앞 뒤로 꽉꽉찬 10여장에 가까운 설문용지를 꺼내든다. 허걱...저거 다물어볼 모양이다. 무슨 일 하는 업체라는 것 부터 시작된 질의는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주요 질문 사항은 무슨 일을 하는 업체인가? 사업체 주소지가 왜 3개인가? (오기 전에 뽑아온 모양이다.)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주요 고객 대상은 누구인가? 직원들 출.퇴근 관리는 무엇으로 하는가? 직원 서류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퇴직한 직원 서류 보관은 얼마동안 가지고 있는가? 그렇게 걱정하던 매출 문제는 사전에 이미 확인해 왔는지 준비해온 서류 보는 걸로 끝냈다. 그리고 진짜 진짜 중요한 질문... 직원 모집은 어떻게 하는가?
영국은 jobplus란 곳이 있다. 회사는 이곳에 공고를 내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또한 사람들은 일을 하려면 NI Number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도 마찬가지...나도 받았다. 한달이란 기간에 걸쳐서...ㅡㅡ;;;) 이 NI Number를 바로 요 jobplus를 통해서 받는다. (안 받고 그냥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종의 black job이다. NI Number는 일종의 노동자 보호를 위한 장치이다. 고용자의 불합리한 상황(부당 노동력 착취, 미지급 급여 등등)에 대해 NI Number를 발급받은 노동자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해 주고자 한다는 것이 목적인데, 알고보면 세금 걷어가려는게 목적인 것 같다.
왜 jobplus에 공고를 올리지 않느냐, 그곳에 공고를 올려라. 그리고 왜 궂이 외국인을 고용하려 하느냐? 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결국 외국인 고용 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그렇게 빙빙 돌아왔나보다. 자국민을 채용안하는 것이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기사 지금 영국은 경제의 어려움으로 자국민 실업율도 엄청나다고 하던데... 이 질문만 가지고 거의 10여분을 심문(?)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나마 영어를 제일 잘하는 진짜 사장 와이프는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고, 바자사장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대답을 못하고...아, 답답해 죽것다. 결국 이놈의 오지랍질이 발동걸렸다. 나도 모르게 "So the reason..."하면서 말문을 열어 버렸다... (젠장 헐...ㅡㅡ;;;)
첫째, 우리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 기업이다. 너네 한국말 할 줄 아는 실력자 있으면 우리가 궂이 한국에서 사람 데려올 필요없지 않겠느냐... 둘째, 너네는 온라인마케터가 없지 않느냐...우리나라에는 온라인마케터가 있다. 셋째, 아닌말로 너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 실력이 더 좋지않느냐...
라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세개씩이나 말을 해줬다...아...속시원하다. 그.런.데...
다들 멍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훔훔...젠장 떠듬떠듬 세가지씩이나 설명해 줬는데...대부분 이해를 못한 모양이다... 아~! 쪽팔려...욱해서 말은 했지만 상대방이 이해를 못했다...쿨럭 ㅡㅡ;;; (이럴 땐 그래도 당당하게 있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후 그 문제에 대해서 한,두마디 더 하고는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하루종일 해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심사는 2시간이 좀 안되서 끝났다. 이젠 영국 행정의 특징 중 하나인 '기다림'만이 남았다.
실제사장은 이 심사가 통과되어야 이곳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10개월의 기다림을 10년의 기다림처럼 노심초사 모든 resource를 쏟아부었다. 그동안 들어간 돈도 상당한 액수였던 모양이다. 곧 심사 나온다 나온다 한것이 10개월이란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 보다 이제 나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사장에게는 더 길게 느껴질 것 같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거듭거듭 고맙다고 말하는 사장의 모습에서, 이 타국에서 타국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들의 힘든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